옛 시 한 편

옛 시 서가

병정 아저씨

권태응1918–1951

병정으로 뽑혀 갔던 아저씨가 병정 옷에 병정 모자 병정 신발로 인사하러 하루 잠간 집엘 왔어요. 식구들은 서로 보고 깜짝 놀라고 아기 남맨 왔다 갔다 야단이군요. 낼모레면 XX산엘 들어간대요. XX군과 쌈 싸우러 떠나간대요. 멋 때문에 같은 형제 싸워야 하나 멋 때문에 동포끼리 피를 흘리나 아저씨는 답답한지 담배만 피워요.

병정 옷 입고 인사하러 온 아저씨. 왜 동포끼리 싸워야 하느냐는 물음이 무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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