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시 한 편

옛 시 서가

그러면 마음대로

홍사용1900–1947

"해마다 열리는 감이 해마다 풍년이라"고 짚신할아범 그것을 지키며 좋아합니다. 씨 많은 속살이 떫기만 하여도 소꿉질 가음으로 그나마 노라나 다팔머리 이웃 애들 날마다 꼬여요 "요것들 어린 것이 감 따지 말아라" "당신이 죽으면 가지고 갈 터요" "요 녀석 죽기는 왜 죽는단 말이냐" "그러면 마음대로 오백 년 사오" 아이들은 지껄이고 몰리어가는데 모른 체 할아범은 짚신을 삼으며 "첫서리가 와야지 감을 딸 터인데"

감나무를 지키는 짚신 할아범과 감을 노리는 아이들의 입씨름. "그러면 마음대로 오백 년 사오"가 웃음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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