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시 한 편

옛 시 서가

각시풀

홍사용1900–1947

―민요(民謠) 한 묶음·1 산초(山椒) 나무 휘추리에 가시가 붉고 뫼비닭이 짝을 찾아 "꾹구루룩국" 잡아뜯어 꽃다지 되는 대로 뜯었소 한숨조차 숨겨 가며 외딴 불당(佛堂) 왔노라 "봄꽃 꺾다 맞은 삼살(三殺) 무슨 법(法)으로 풀리까" 말없으신 금(金) 부처님 감중련(坎中連) 만 하시네 먼 산(山) 보고 눈물지는 실없는 마음 만날 사람 하나 없이 기다리는 시름 긴 메나리 호드기 불으기도 싫어서 바구니 속 서리서리 되는대로 담았소 "봄꿈구다 맞은 삼살(三殺) 무는 법(法)으로 풀리까" 넌즛 웃는 금(金) 부처님 감중련(坎中連) 만 하시네

봄꽃을 꺾다 맞은 액을 풀려고 불당에 온 여인. 부처님은 말없이 웃기만 합니다. 민요풍 연작의 첫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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