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시 한 편

옛 시 서가

고초 당초 맵다한들

홍사용1900–1947

충주 객사(忠州 客舍) 들보 남글 도편수(都片手)는 아우 품 안에 든 어린 낭군(郎君) 어이나 믿어 굽은 싸리 외서촌(外西村) 길 푸돌면 가두 가랑머리 시뉘 마음 그 누가 알리 목천(木川) 무명 청주(淸州) 나이 열두 새 길쌈 잉아 걸고 북 잡으니 가슴이 달캉 달캉달캉 우는 바디 무엇이 설우 열두 가락 가락꼬치 등골을 빼지 속 모르는 시어머니 꾸리만 겼수 오백(五百) 꾸리 풀어 짠들 이 설움 풀까 이 세목(細木)을 다 ― 나으면 누구를 입혀 앞 댁(宅) 아기 지저귀감 어이두 없네 칠팔월(七八月)에 자채 방아 온밤을 새두 애벌대낌 꽁보리밥 그것두 대견 강피 훑다 누명(陋名) 쓰긴 시누이 암상 눈결마다 헛주먹질 철없는 낭군(郎君)

어린 낭군과 매서운 시집살이, 끝없는 길쌈. 시집간 여인의 설움을 민요 가락으로 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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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9 · 저작권 보호기간이 끝난 공유저작물입니다. 본문은 한국저작권위원회 공유마당의 원문을 따랐습니다(띄어쓰기·한자 읽기만 덧붙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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