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시 한 편

옛 시 서가

꿈나라

권태응1918–1951

어라 꿈나라 이상하구나. 실컨 과자 먹었는데도 도모지 배는 안 부르지. “오늘은 감기 드는 날” 엄마가 밖에 못 나간대요. 어라 꿈나라 이상하구나. 왼팔 바른팔 나래가 되어 훨훨 맘대루 날러다녔지. “이제 네 키가 조곰 컸구나” 할머니가 웃으며 기뻐해요. 어라 꿈나라 이상하구나. 어딘지 들판에서 길을 잃고는 서서 오줌 눴더니 싸 버렸지. “초저녁에 불장난하지 말래도” 누나가 손뼉 치며 놀려 대요.

과자를 실컷 먹어도 배부르지 않고, 팔이 날개가 되는 꿈나라. 오줌 싼 이야기까지 솔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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