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시 한 편

옛 시 서가

어느 날 눈을 감아 보고는

권태응1918–1951

눈을 한참 감아 보고는 가깝한 장님을 생각해 보고. 귀를 한참 막아 보고는 답답한 귀머거릴 생각해 보고. 입을 한참 다물어 보고는 가엾은 벙어릴 생각해 보고.

눈을 감아 보고, 귀를 막아 보고, 입을 다물어 보며 남의 불편을 헤아려 보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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