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읽는 동시
「감자꽃」을 쓴 권태응의 동시예요. 소리 내어 읽으면 말맛이 살아나서, 손주와 함께 읽기에도 좋아요.
- 감자꽃자주 꽃 핀 건 자주 감자,
- 늦가을 편지“여보세요 여보세요
- 빨강 봉선화제일 곱고 빨간 꽃잎
- 기러기북쪽에서 기러기 떼 날아옵니다.
- 까치집미루나무 파랑 잎 우거진 속에
- 깡충깡충 병아리깡충깡충 병아리 한 발은 들고
- 닭 모이닭 모이 주는데
- 땅감나무키가 너무 높으면,
- 떠나보고야멀리 떠나 보고야 알았습니다
- 맨발 동무우리 동무 모두 모두 맨발 동무.
- 바쁜 엄마날마다 물 여다간 밥을 짓고
- 배 갈라진 참나무참나무마다 갈라진 배
- 보리밭 매는 사람쭉 쭉 푸르른 보리 밭골
- 새벽밥멋하러 첫새벽 밥을 짓나
- 아버지 산소아버지 산소는 쓸쓸한 곳,
- 어느 날 눈을 감아 보고는눈을 한참 감아 보고는
- 없는 살림일수록뭣이든지 일을 하곤 밥 먹기.
- 한동네 사람뉘 집 논이 얼만지 모두 알고,
- 햇보리밥강남콩 따다가 보리밥에 놓고
- 강물과 떼배푸른 강물 이 강물
- 겨울나무들바람에게 옷들을 모두 뺏기고
- 고추고추는 빨개야만
- 고추잠자리혼자서 떠 헤매는
- 구름과 목화파란 파란 하늘엔
- 꽃모중비가 촉촉 오네요.
- 나뭇군들눈에 막혀 여러 날 갇혔다가
- 녹두까맣게 익어진 녹두 타래
- 달맞이망월 날 밤,
- 달팽이달 달 달팽이
- 더위 먹겠네타는 듯 나려쬐는 저 들판에
- 도토리들오롱종 매달린 도토리들,
- 들밥여름날의 들밥은
- 등심 머릿심아저씨는 증말
- 또랑물고추밭에 갈 적에
- 목화 따기밭에서 쫓겨난 목화 대궁
- 문들레구석진 언덕에 한 폭 문들레
- 벼 테미마당에 높이 쌓인
- 뻐꾹새뻐꾹 뻐꾹 뻐꾹새야 구성지구나
- 산불어제도 오늘도
- 산샘물바위 틈새 속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