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시 한 편

옛 시 서가

한 조각 하늘

박용철1904–1938

무심한 눈을 들창으로 치어들다, 한 조각 푸른 하늘이 눈에 뜨이어. 이 얼마 하늘을 잊고 살던 일이 생각되어 잊어버렸던 귀한 것을 새로 찾은 듯 싶어라. 네 벽 좁은 방안에 있는 마음이 뛰어 눈에 거칠 것 없는 들녘 언덕 위에 둥그런 하늘을 온통 차일 삼고 바위나 어루만지며 서 있는 듯 기뻐라.

들창 너머 한 조각 푸른 하늘을 보고 잊었던 귀한 것을 찾은 듯 기뻐하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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