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시 한 편

옛 시 서가

달을 보며

한용운1879–1944

달은 밝고 당신이 하도 그리웠습니다 자던 옷을 고쳐 입고 뜰에 나와 퍼지르고 앉아서 달을 한참 보았습니다 달은 차차차 당신의 얼굴이 되더니 넓은 이마 둥근 코 아름다운 수염이 역력히 보입니다 간해에는 당신의 얼굴이 달로 보이더니 오늘 밤에는 달이 당신의 얼굴이 됩니다 당신의 얼굴이 달이기에 나의 얼굴도 달이 되었습니다 나의 얼굴은 그믐달이 된 줄을 당신이 아십니까 아아 당신의 얼굴이 달이기에 나의 얼굴도 달이 되었습니다

달을 한참 보다 보니 달이 당신 얼굴이 되고, 내 얼굴은 그믐달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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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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