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시 한 편

옛 시 서가

통발

홍사용1900–1947

뒷동산의 왕대싸리 한 짐 베어서 달 든 봉당에 일서 잘하시는 어머님 옛이야기 속에서 뒷집 노마와 어울려 한 개의 통발을 만들었더니 자리에 누우면서 밤새도록 한 가지 꿈으로 돌모루[석우(石隅)] 냇가에서 통발을 털어 손잎 같은 붕어를 너 가지리 나 가지리 노마 몫 내 몫을 한창 시새워 나누다가 어머니 졸음에 단잠을 투정해 깨니 햇살은 화안하고 때는 벌써 늦었어 재재바른 노마는 벌써 오면서 통발 친 돌성(城)은 다­무너트리고 통발은 떼어서 장포밭에 던지고 밤새도록 든 고기를 다­털어 갔더라고 비죽비죽 우는 눈물을, 주먹으로 씻으며 나를 본다.

밤새 통발 꿈을 꾸다 늦잠을 자는 사이, 친구 노마가 고기를 다 털어 갔습니다. 어린 날의 억울함이 생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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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1922 · 저작권 보호기간이 끝난 공유저작물입니다. 본문은 한국저작권위원회 공유마당의 원문을 따랐습니다(띄어쓰기·한자 읽기만 덧붙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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