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시 한 편

옛 시 서가

최후의 회화

박인환1926–1956

아무 잡음도 없이 멸망하는 도시의 그림자 무수한 인상과 전환하는 연대(年代)의 그늘에서 아 영원히 흘러가는 것 신문지의 경사(傾斜)에 얽혀진 그러한 불안의 격투. 함부로 개최되는 주장(酒場)의 사육제 흑인의 트럼펫 구라파 신부(新婦)의 비명 정신의 황제! 내 비밀을 누가 압니까? 체험만이 늘고 실내는 잔잔한 이러한 환영(幻影)의 침대에서. 회상의 기원(起源) 오욕의 도시 황혼의 망명객 검은 외투에 목을 굽히면 들려오는 것 아 영원히 듣기 싫은 것 쉬어빠진 진혼가 오늘의 폐허에서 우리는 또 다시 만날 수 있을까 1950년의 사절단. 병든 배경의 바다에 국화가 피었다 폐쇄된 대학의 정원은 지금은 묘지 회화(繪畵)와 이성의 뒤에 오는 것 술 취한 수부(水夫)의 팔목에 끼어 파도처럼 밀려드는 불안한 최후의 회화(會話).

소리 없이 무너지는 도시의 그림자와 마지막 대화. 모더니스트다운 종말의 풍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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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1956 · 저작권 보호기간이 끝난 공유저작물입니다. 본문은 한국저작권위원회 공유마당의 원문을 따랐습니다(띄어쓰기·한자 읽기만 덧붙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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