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시 한 편

옛 시 서가

나의 생애에 흐르는 시간들

박인환1926–1956

가느다란 일 년의 안젤루스 어두워지면 길목에서 울었다 사랑하는 사람과 숲속에서 들리는 목소리 그의 얼굴은 죽은 시인이었다 늙은 언덕 밑 피로한 계절과 부서진 악기 모이면 지난날을 이야기한다 누구나 저만이 슬프다고 가난을 등지고 노래도 잃은 안개 속으로 들어간 사람아 이렇게 밝은 밤이면 빛나는 수목(樹木)이 그립다 바람이 찾아와 문은 열리고 찬 눈은 가슴에 떨어진다 힘없이 반항하던 나는 겨울이라 떠나지 못하겠다 밤 새우는 가로등 무엇을 기다리나 나도 서 있다 무한한 과실만 먹고

가느다란 일 년의 안젤루스, 길목에서 울던 날들. 생애를 흐르는 시간을 돌아봅니다.

이 시가 좋았다면

생각 나누기

이 시를 읽고 든 생각, 떠오른 기억을 자유롭게 남겨 주세요. 서로의 감상을 존중해 주세요.

아직 남겨진 생각이 없어요. 첫 마음을 남겨 주세요.

출처

1948 · 저작권 보호기간이 끝난 공유저작물입니다. 본문은 한국저작권위원회 공유마당의 원문을 따랐습니다(띄어쓰기·한자 읽기만 덧붙임).

공유마당에서 원문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