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시 한 편

옛 시 서가

오감도 시제9호

이상1910–1937

매일같이열풍이불더니드디어내허리에큼직한손이와닿는다. 황홀한지문골짜 기로내땀내가스며들자마자쏘아라. 쏘으리로다. 나는내소화기관에묵직한총신을느끼고내다문입에매끈매끈한총구를느낀다. 그러더니나는총쏘듯이눈을감으며한방총탄대신에나는참나의입으로무엇을내뱉었더냐.

뜨거운 바람 끝에 몸에 닿는 총구. 쏘아야 할 순간 입으로 무엇을 뱉었느냐고 묻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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