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시 한 편

옛 시 서가

호젓한 걸음

홍사용1900–1947

요리(料理)집 살(殺)풀이 장단(長短) 복청교(福淸橋)라오 일부러 맞는 함박눈 옷 젖은들 대수요? 반천 년(半千年) 묵은 쇠북 말없이 에밀렐레…… 호젓한 걸음 도깨비불 무섭지 않소? 진딴다 거리의 짜쓰 귀가 저리네 일부러 맞는 함박눈 옷 젖은들 대수요! 길 넘은 수표(水標)다리 구정물 몇 자 몇 치…… 호젓한 걸음 훈련원(訓練院) 터 무섭지 않소? 늦은 일 공장(工場) 사이렌 몸도 고달퍼 일부러 맞는 함박눈 옷 젖은들 대수요! 오간수(五間水) 목이 메니 왕십리(往十里) 어이 가리

함박눈 맞으며 밤거리를 호젓이 걷는 사람. 요릿집 장단, 에밀레종, 공장 사이렌이 겹쳐 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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