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차
─ 궤도 위에 철의 풍경을 질주하면서 그는 야생(野生)한 신시대의 행복을 전개한다. 스티븐 스펜더 폭풍이 머문 정거장 거기가 출발점 정력과 새로운 의욕아래 열차는 움직인다 격동의 시간 꽃의 질서를 버리고 공규(空閨)한 나의 운명처럼 열차는 떠난다 검은 기억은 전원에 흘러가고 속력은 서슴없이 죽음의 경사를 지난다 청춘의 복받침을 나의 시야에 던진 채 미래에의 외접선(外接線)을 눈부시게 그으며 배경은 핑크빛 향기로운 대화 깨진 유리창 밖 황폐한 도시의 잡음을 차고 율동하는 풍경으로 활주하는 열차 가난한 사람들의 슬픈 관습과 봉건의 터널 특권의 장막을 뚫고 핏비린 언덕 너머 곧 광선의 진로를 따른다 다음 헐벗은 수목의 집단 바람의 호흡을 안고 눈이 타오르는 처음의 녹지대 거기엔 우리들의 황홀한 영원의 거리가 있고 밤이면 열차가 지나온 커다란 고난과 노동의 불이 빛난다 혜성보다도 아름다운 새날보다도 밝게
스펜더의 구절을 딛고 폭풍 멎은 정거장에서 출발하는 열차. 새 시대를 향한 초기 모더니즘의 기관차입니다.

생각 나누기
이 시를 읽고 든 생각, 떠오른 기억을 자유롭게 남겨 주세요. 서로의 감상을 존중해 주세요.
아직 남겨진 생각이 없어요. 첫 마음을 남겨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