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전선에서
─ 윤을수(尹乙洙) 신부(神父)에게 싸움이 다른 곳으로 이동한 이 작은 도시에 연기가 오른다. 종소리가 들린다. 희망의 내일이 오는가. 비참한 내일이 오는가. 아무도 확언하는 사람은 없었다. 그러나 연기 나는 집에는 흩어진 가족이 모여들었고 비 내린 황톳길을 걸어 여러 성직자는 옛날 교구로 돌아왔다. ‘신이여 우리의 미래를 약속하시오 회한과 불안에 얽매인 우리에게 행복을 주시오’ 주민은 오직 이것만을 원한다. 군대는 북으로 북으로 갔다. 토막(土幕)에서도 웃음이 들린다. 비둘기들이 화창한 봄의 햇볕을 쪼인다.
싸움이 떠난 작은 도시에서 윤을수 신부에게 부친 시. 폐허 위의 조용한 기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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