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시 한 편

옛 시 서가

구름

박인환1926–1956

어린 생각이 부서진 하늘에 어머니 구름 적은 구름들이 사나운 바람을 벗어난다. 밤비는 구름의 층계를 뛰어내려 우리에게 봄을 알려주고 모든 것이 생명을 찾았을 때 달빛은 구름 사이로 지상의 행복을 빌어주었다. 새벽 문을 여니 안개보다 따스한 호흡으로 나를 안아주던 구름이여 시간은 흘러가 네 모습은 또다시 하늘에 어느 곳에서도 바라볼 수 있는 우리의 전형 서로 손잡고 모이면 크게 한몸이 되어 산다는 괴로움으로 흘러가는 구름 그러나 자유 속에서 아름다운 석양 옆에서 헤매는 것이 얼마나 좋으니

부서진 하늘에서 사나운 바람을 벗어나는 어머니 구름과 작은 구름들. 동화처럼 맑은 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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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1955 · 저작권 보호기간이 끝난 공유저작물입니다. 본문은 한국저작권위원회 공유마당의 원문을 따랐습니다(띄어쓰기·한자 읽기만 덧붙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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