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시 한 편

옛 시 서가

비에 젖은 마음

박용철1904–1938

불도 없는 방안에 쓰러지며 내쉬는 한숨 따라 「아 어머니 !」 섞이는 말 모진 듯 참아오던 그의 모든 서러움이 공교로운 고임새의 무너져나림같이 이 한 말을 따라 한번에 쏟아진다 많은 구박 가운데로 허위어다니다가 헌솜같이 지친 몸은 일어날 기운 잃고 그의 맘은 어두움에 가득 차서 있다 쉬일 줄 모르고 찬비 자꾸 나리는 밤 사람 기척도 없는 싸늘한 방에서 뜻없이 소리내인 이 한 말에 마음 풀려 짓궂은 마을애들게 부대끼우다 엄마 옷자락에 매달려 우는 애같이 그는 달래어주시는 손 이마 우에 느껴가며 모든 괴롬 울어 잊으련 듯 마음놓아 울고 있다

구박 속에 지쳐 불 없는 방에 쓰러지며 '아 어머니!' 하고 터지는 울음.

이 시가 좋았다면

생각 나누기

이 시를 읽고 든 생각, 떠오른 기억을 자유롭게 남겨 주세요. 서로의 감상을 존중해 주세요.

아직 남겨진 생각이 없어요. 첫 마음을 남겨 주세요.

출처

1940 · 저작권 보호기간이 끝난 공유저작물입니다. 본문은 한국저작권위원회 공유마당의 원문을 따랐습니다(띄어쓰기·한자 읽기만 덧붙임).

공유마당에서 원문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