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시 한 편

옛 시 서가

실제 2

박용철1904–1938

당신은 웃으십니다 이제 살아보려 한다는 내 말을 듣고 방울같이 맑게 울리는 소리로 새삼스럽다 나의 이 큰 결심을 비웃습니다 살아본 일이 없다는 말에는 엄청난다는 듯이 높이 웃으십니다 삶이란 한낱 헛된 그림자라 할 때에 퍼지는 햇발같이 자유스러이 그대는 나를 비웃었습니다 너도 이런 것을 아는 날이 올까보아 나는 한갓 두려워한단다

이제 살아 보겠다는 내 결심을 방울 같은 웃음으로 비웃는 그대. 너도 이걸 알 날이 올까 두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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