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의 꿈
시내 위에 돌다리, 달 아래 버드나무. 봄안개 어리인 시냇가에, 푸른 고양이 곱다랗게 단장하고 빗겨 있소, 울고 있소. 기름진 꼬리를 치들고 밝은 애달픈 노래를 부르지요. 푸른 고양이는 물오른 버드나무에 스르르 올라가 버들가지를 안고 버들가지를 흔들며 또 목놓아 웁니다, 노래를 부릅니다. 멀리서 검은 그림자가 움직이고, 칼날이 은(銀)같이 번쩍이더니, 푸른 고양이도 볼 수 없고, 꽃다운 소리도 들을 수 없고, 그저 쓸쓸한 모래 위에 선혈(鮮血)이 흘러 있소.
봄 안개 속 버들가지에서 노래하던 푸른 고양이가 사라진 자리. 아름다움과 잔혹함이 한 폭에 담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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