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랑의 혼
어둔 밤 개인 하늘에 가이없는 별빛이 흐를 때 시들은 넋을 휩싸안고 동(東)으로 서(西)으로 헤매는 그는 누구 오 ─ 흰 옷 입은 사람이라오. 쌀쌀한 바람부는 광야(曠野)로 눈물흘려 비틀걸음 치면서 비운(悲運)의 너의 몸이 어데를 가려는가 애달퍼라 인간(人間)이란 다 같은 요람(搖籃)에서 묘(墓)까지의 길손이언마는 쫓기어 가는 가엾은 이몸의 가려는 길이나 막지 말아다오 바람에 불리는 갈대잎같이 방향(方向) 없이 떠나가는 너의 몸이 어느 곳에서 이 생을 마치려나 방랑(放浪)의 길을 떠나는 이여 시뻘건 육(肉)의 몸뚱이는 죽어도 떠나온 네 혼(魂)만은 살리라 오 ─ 방랑(放浪)의 혼(魂)아
흰 옷 입은 사람이 광야를 헤매는 밤. 떠도는 이의 혼만은 살아 있으리라는 위로를 건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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