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시 한 편

옛 시 서가

천일

한용운1879–1944

지는해는 성공(成功)한 영웅(英雄)의 말로(末路)가치 아름답기도하고 슬푸기도하다 창창(蒼蒼)한 남은빗이 놉흔산과 먼물을 비처서 현란(絢爛)한 최후(最後)를 장식(裝飾)하더니 홀연(忽然)히 엷은구름의 붉은소매로 두렷한 얼골을 슬쩍 가리며 결별(訣別)의 미소(微笑)를 띄운다 큰강(江)의 급(急)한 물결은 만가(輓歌)를 부르고 뭇산(山)의 비낀 그림자는 임종(臨終)의 역사(歷史)를 쓴다

성공한 영웅의 말로처럼 아름답고 슬픈 저녁해. 강물은 만가를 부르고 산 그림자는 임종의 역사를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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