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시 한 편

옛 시 서가

모순

한용운1879–1944

조흔달은 이울기 쉽고 아름다운 꼿엔 풍우(風雨)가 만타 그것을 모순(矛盾)이라 하는가 어진이는 만월(滿月)을 경계(警戒)하고 시인(詩人)은 낙화(落花)를 찬미(讚美) 하나니 그것은 모순(矛盾)의 모순(矛盾)이다 모순(矛盾)의 모순(矛盾)이라면 모순(矛盾)의모순(矛盾)은 비모순(非矛盾)이다 모순(矛盾)이냐 비모순(非矛盾)이냐 모순(矛盾)은 존재(存在)가 아니고 주관적(主觀的)이다 모순(矛盾)의속에서 비모순(非矛盾)을 찻는 가련(可憐)한 인생(人生) 모순(矛盾)은 사람을 모순(矛盾)이라 하나니 아는가

좋은 달은 이울기 쉽고 고운 꽃엔 비바람이 많다. 모순의 모순을 곱씹는 사색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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