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시 한 편

옛 시 서가

춘화

한용운1879–1944

1 따슨 볕 등에 지고 유마경(維摩經) 읽노라니 가벼웁게 나는 꽃이 글자를 가리운다 구태여 꽃 밑 글자를 읽어 무삼 하리오 2 봄날이 고요키로 향을 피고 앉았더니 쌉쌀개 꿈을 꾸고 거미는 줄을 친다 어디서 꾸꿍이 소리 산을 넘어 오더라

볕을 등지고 유마경을 읽는데 꽃잎이 글자를 가립니다. 고요한 봄날의 시조 두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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