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야몽
1 가을밤 비소리에 놀라 깨니 꿈이로다 오셨든 님 간 곳 없고 등잔불만 흐리고나 그 꿈을 또 꾸라한들 잠 못 이뤄 하노라 2 야속다 그 비소리 공연히 꿈을 깨노 님의 손길 어대 가고 이불귀만 잡았는가 벼개 위 눈물 흔적 씻어 무삼 하리오 3 꿈이어든 깨지 말자 백번이나 별렀건만 꿈 깨자 님 보내니 허망할손 맹서로다 이후는 꿈은 깰지라도 잡은 손은 안 노리라 4 님의 발자최에 놀라 깨어 내다 보니 달그림자 기운 뜰에 오동닢이 떠러졌다. 바람아 어대가 못 불어서 님 없는 집에 부더냐
가을밤 빗소리에 깬 꿈. 오셨던 님은 간 곳 없고 등잔불만 흐립니다. 시조 네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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