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시 한 편

옛 시 서가

고운 산길

변영로1898–1961

비 끝에 개인 하늘 물들듯이 푸른 빛을 나뭇잎 겨르며도 제철 일러 수줍은 듯 열부어 더욱 짙은 채 더욱 고와 뵈더라. 뫼 빛도 곱거니와 엷은 안개 더 고와라 고달퍼만 걸음 뜨랴 빨리 걸어 무삼하리 늘잡다 올 길 늦기로 탓할 줄이 있으랴. 골마다 기슭마다 뿌린듯한 붉은 꽃들 제대로도 고운 뫼를 헤팔리도 꾸몄고야 어느 뉘 집에 묻히랴 집 삼을가 하노라.

비 갠 뒤 푸른 나뭇잎과 엷은 안개, 붉은 꽃이 핀 고운 산길을 시조로 노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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