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시 한 편

옛 시 서가

현대의 「라오쿠-ㄴ」

변영로1898–1961

현대인(現代人)의 일상비극(日常悲劇)은 희랍비극(希臘悲劇)의 비(比)가 아 니다. -매털링크 「라오쿠-ㄴ」! 지은 죄도 죄려니와 받는 벌 하도 맵고 쓰라리어 지은 죄 넉넉히 씻고 쳐지나니 불멸(不滅)할 고뇌(苦惱)의 상징(象徵) ! 조일줄만 알고 늦굴줄 모르는 차고 억세인 배암의 뚜아리─ 풀렸다 다시 감기는 그 산 뚜아리 ! 떼칠려는 힘줄마단 터질듯 튀어나고 그 눈의 고뇌(苦惱)는 우물보다도 깊다 ! 그러나 오「라오쿠-ㄴ」! 거리에 흩어진 그대의 현대(現代)겨렌 몸에 걸친 게란 별것 아닌 옷뿐이나 눈에 띄지 않는 수도 모를 배암들이 그 넋과 마음에 서리고 걸쳤으매 세차고 억센 항거(抗拒) 아무것도 없건마는 갈라진 붉은 혀가 어덴지 핥을 때엔 은화(銀貨)같이 그의 두 눈 둥근채로 광채 잃고 그 몸엔 가는 경련(痙攣) 세파(細波)같이 흘러갈뿐─ 비장(悲壯)도 못한 현대(現代) 외 「라오쿠-ㄴ」이여 !

뱀에 얽힌 라오콘처럼 보이지 않는 뱀에 감긴 현대인의 고뇌. 비장하지도 못한 오늘의 비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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