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작은 배
아예 아니떠날 길이면 바람 자고 물결 고요트라도 사빈(沙濱)에 누운채 꼼작도 말 것이 그에 가고야 말 길이면 바람과 물결 어울려 아우성쳐도 뒤도 곁도 볼 것 없이 헤치고 나갈 것이 아아 뒤까불리는 나의 작은 배 너의 운명(運命)은 길이 길이 떠도는 것 노도(怒濤)에 삼키어지든 그를 타고 넘든 ! 층층층 높은 물고개 얹히었다간 수울렁 심무저(深無底) 물고랑 나려앉는 끝없이 흔들리고 수없이 까불리는 작은배 작은 배 아아 그 작은 배 떠나는 날 날씨 고와 물결 자고 비취(翡翠) 너도 날으렴 작은 배 멀고 먼 저 언덕 일로(一路) 닿을 때까지.
떠날 길이면 아우성치는 물결도 헤치고 가야 하는 작은 배. 흔들리며 나아가는 운명을 노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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