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시 한 편

옛 시 서가

흔들리는 작은 배

변영로1898–1961

아예 아니떠날 길이면 바람 자고 물결 고요트라도 사빈(沙濱)에 누운채 꼼작도 말 것이 그에 가고야 말 길이면 바람과 물결 어울려 아우성쳐도 뒤도 곁도 볼 것 없이 헤치고 나갈 것이 아아 뒤까불리는 나의 작은 배 너의 운명(運命)은 길이 길이 떠도는 것 노도(怒濤)에 삼키어지든 그를 타고 넘든 ! 층층층 높은 물고개 얹히었다간 수울렁 심무저(深無底) 물고랑 나려앉는 끝없이 흔들리고 수없이 까불리는 작은배 작은 배 아아 그 작은 배 떠나는 날 날씨 고와 물결 자고 비취(翡翠) 너도 날으렴 작은 배 멀고 먼 저 언덕 일로(一路) 닿을 때까지.

떠날 길이면 아우성치는 물결도 헤치고 가야 하는 작은 배. 흔들리며 나아가는 운명을 노래합니다.

이 시가 좋았다면

생각 나누기

이 시를 읽고 든 생각, 떠오른 기억을 자유롭게 남겨 주세요. 서로의 감상을 존중해 주세요.

아직 남겨진 생각이 없어요. 첫 마음을 남겨 주세요.

출처

1955 · 저작권 보호기간이 끝난 공유저작물입니다. 본문은 한국저작권위원회 공유마당의 원문을 따랐습니다(띄어쓰기·한자 읽기만 덧붙임).

공유마당에서 원문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