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시 한 편

옛 시 서가

○○에게

변영로1898–1961

한시라 잊었으랴만 눈눈이 풀 싹 돋아나니 불현듯 새롭고나 너의 생각 머잖아 노란 개나린 초립(草笠) 쓴양 한들거리면 수집은 진달랜 낯 붉힐 게다 이런 봄 가고 오길 몇번이런가 너 간 뒤에 아아 슬픔엔 봄이나 없었드면 ! 봄, 만산(滿山) 홍록(紅綠) 고운 봄 그 봄은 나의 봄 아닌 남의 봄 나의 봄은 호젓한 봄, 쓸쓸한 봄 구슬픈 저녁 길 떠나면 빛나는 아침 만나보리 그리운 너를 그리운 너를.

개나리와 진달래가 피는 봄마다 떠난 너를 생각하는 마음. 슬픔엔 봄이 없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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