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시 한 편

옛 시 서가

열 번째의 8·15

변영로1898–1961

1 열번째 돌아오는 이 날이여 틀림도 없는 이 8월 15일이여 새삼스레 「통일(統一)」이「해방(解放)」날이여 이 날이매 흥겨워 날뛰일까 이 날이매 하늘 울어 울부질까 2 「해방(解放)」은 한낱 「오로라뿔라티스」 하 그리도 뼈저리게 곱더니만 온제 간제 가뭇 없이 슬(消散)었는가 난데없는 그 저주(咀呪)의 그 삼팔선(三八線) 대망(大蟒) 국토(國土)허리 걸치다니 ! 3 오, 희비(喜悲) 어울어지는 이 8ㆍ15 「국경(國慶)」아닌「국치(國恥)」의 날 분명코나 행사(行事)만이 우리 구적(仇敵) 물리치며 고함(高喊)만이 우리 실지(失地) 되찾으랴 단 하나의 남은 일「사(死)의 진격(進擊)」뿐─

열 번째 광복절, 해방은 오로라처럼 사라지고 삼팔선이 국토 허리에 걸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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