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시 한 편

옛 시 서가

첫 비

변영로1898–1961

아침내 바람 불어 나무잎 휘날리고 종려수(棕梠樹) 열병(熱病)든양 큰머리 흔들더니 오경(午頃)쯤 바람 멈추며 근심비가 나리네 긴 여름 다 가도록 올 줄 잊던 비이러니 무슨 일 골라골라 잎질머리 오단말가 창(窓)틀에 기대어 서니 추억(追億)비도 내리네 일광(日光)과 사시화훼(四時花卉) <캘리프>의 자랑이나 무시우(無時雨) 단화기(短花期)인 채 고국(故國) 생각 간절코야 졸이며 못가는 마음 못내 슬퍼하노라

낯선 캘리포니아에서 다섯 달 만에 처음 듣는 빗소리. 고국 생각이 간절해지는 시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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