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시 한 편

옛 시 서가

무제 2

변영로1898–1961

머리에 하늘 이고 발은 땅을 디뎠건만 아득코 허전할사 가는 곳 어디멘지 발부리 내치는대로 나가볼까 하노라. 가다 해 저물고 산궁수진(山窮水盡) 길 막히며 길가에 쓰러진 채 찬이슬에 얼지언정 그러나 한번 떠난 길 돌아섬이 있으랴. 가엾고 하염없다 포풍착영(捕風捉影) 이 한 평생(平生) 찾는 것 간곳 없고 처지는 것 슬픔뿐을 울부져 무엇할거나 이 악물고 살리라.

가는 곳 모를 한평생이라도 한번 떠난 길은 돌아서지 않겠다는 시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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