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함정 가는 길
1 뛰 뛰뛰, 무적(霧笛) 우는 아침 바다 햇살 활짝 퍼져 반짝이는 바다 끝도 없이 길고길게 월교(月橋) 놓는 밤 바다 천파천경(千波千頃) 가르고 쪼개며 떠나는 <배> 그 배는 고기잡이 배 아닌 우리 함정(艦艇) 그 가는 곳 어디멘지 우리는 모른다. 어디라 이르지 않고 태극기(太極旗) 높이 날리며 뒤우뚱 뒤우뚱 떠나간다 우리 함정(艦艇) ! 2 갈매기 떼 훨훨 빗기어 날으는 그 길 부성(浮城)같은 고래 둥실 떠서 도는 그 길 집채같은 크나큰 물결 뛰노는 그 길 바람과 물 맞장쳐 아우성치는 그 길 <피칭> <롤링>하며 앞으로만 나아간다. 우리의 함정(艦艇), 천하무적(天下無敵) 대한(大韓)의 함정(艦艇) 동해(東海)이건 서해(西海)이건 물어를 무엇하리 드높은 불멸(不滅)의 사명(使命) 띠고 떠나는 그 길을 3 우리의 멸적함정(滅敵艦艇) 잠잘 제 없구나 낮과 밤 헤아리지 않고 툴툴거리는 그 기관(機關) 사람의 심장(心臟)인양 뛸 줄만 아네 그 <엔진> 함상(艦上), 우리 용사(勇士)들도 잠잘 제 있으랴. 팔뚝 같이 내뻗친 ○○인치포(砲)도 잠 안 잔다. 농무(濃霧), 광풍(狂風), 황파(荒波)쯤야 그 다 무엇이리 구국멸적(救國滅敵) 거룩한 사명(使命) 띠고 가는 그 길에 오오, 행(幸) 있으라 그 <불멸(不滅)의 목적(目的)> 완수(完遂)에.
안개 낀 바다를 가르며 나아가는 우리 함정. 전쟁기의 씩씩한 행진곡풍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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