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시 한 편

옛 시 서가

밤

박용철1904–1938

마음아 너는 더 어질어 지렴아 너는 다만 헡되이………………… 아 ─ 진실로 헡되지 아니하냐 남국의 어리석은 풀닢은 속임수많은 겨을날 하로햇빛에 고개를 들거니. 가믄 하날에 한조각 뜬구름을 바랃고 팔을 벌려 볼타오르는 나무가지같이. 오 ─ 밤ㅅ길의 이상한 나그네야 산기슭 외딴집의 그믈어가는 촛불로 네 희망조차 헡되이 날뛰려느냐 아 ── 그 현명의 노끈으로 그 히망의 목을 잘라. 걸으라 걸으라 무거운 짐 곤한다리로 걸으라 걸으라 가도 갈길없는 너의 길을 걸으라 걸으라 불꺼진숯을 가슴에안아 새벽 돌아옴 없는 밤을 걸으라 걸으라 걸으라.

헛된 희망을 끊고 불 꺼진 숯을 안은 채 새벽 없는 밤을 걸으라는 비장한 독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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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1935 · 저작권 보호기간이 끝난 공유저작물입니다. 본문은 한국저작권위원회 공유마당의 원문을 따랐습니다(띄어쓰기·한자 읽기만 덧붙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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