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시 한 편

옛 시 서가

사랑하든 말

박용철1904–1938

내가 그날에 사랑해 만지든 말이 이제 내 눈앞에 있다, 그 털의 윤택함 빛나는 흰눈ㅅ자위 뒤ㅅ다리의 탐스러움 자랑스럽든 그태도를 어디하나 남겨있진 않으나, 나는 다만 깊히백인 사랑의 총명함으로 알아볼수 있느니. 여기 멍에아래 마차 끄으는 추렷한 말은 그시절 봄날빛아래 금잔디 넓은 마당에서 호 ─ 롱소리치며 네굽놓고 달리다가 가볍게 잔거름 놓든 그 아름답든 나의사랑하든 망아지 그놈이다. 저의 두눈은 굴러 하날을 처다볼 생각도없이, 저의 네발은 따에서 두자 뛰여오를 기운도없이, 쉴틈없이 내리는 채찍에 몰려다니다가는 목에 여물통을 건대로 배채울것을 먹고있다. 나는 넘처오르는 가슴과 떨리는 주먹으로 디려다보며, 눈을 감지도못하고 깊고높은 하날로 돌려바리도 못한다.

젊은 날 사랑하던 날쌘 망아지가 채찍 아래 마차를 끄는 늙은 말이 되었습니다. 그 모습 앞에서 떨리는 주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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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1930 · 저작권 보호기간이 끝난 공유저작물입니다. 본문은 한국저작권위원회 공유마당의 원문을 따랐습니다(띄어쓰기·한자 읽기만 덧붙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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