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시 한 편

옛 시 서가

황혼

윤동주1917–1945

햇살은 미닫이 틈으로 길죽한 일자(一字)를 쓰고…… 지우고…… 까마귀떼 지붕 우으로 둘, 둘, 셋, 넷, 자꼬 날아 지난다. 쑥쑥, 꿈틀꿈틀 북(北)쪽 하늘로, 내사……… 북(北)쪽 하늘에 나래를 펴고 싶다.

미닫이 틈으로 든 햇살이 일자를 쓰고 지우고, 까마귀 떼는 북쪽 하늘로. 나도 날개를 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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