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시 한 편

옛 시 서가

반묘

이육사1904–1944

어느 사막(沙漠)의 나라 유폐(幽閉)된 후궁(後宮)의 넋이기에 몸과 마음도 아롱져 근심스러워라. 칠색(七色) 바다를 건너서 와도 그냥 눈동자(瞳子)에 고향의 황혼(黃昏)을 간직해 서럽지 안뇨. 사람의 품에 깃들면 등을 굽히는 짓새 산맥(山脈)을 느낄사록 끝없이 게을너라. 그 적은 포효(咆哮)는 어느 조선(祖先)때 유전(遺傳)이길래 마노(瑪瑙)의 노래야 한층 더 잔조우리라. 그보다 뜰안에 흰나비 나즉이 날라올땐 한낮의 태양(太陽)과 튜립 한송이 지컴직하고

'반묘'는 얼룩 고양이. 먼 나라 후궁의 넋 같은 고양이의 게으름과 고향 그리움을 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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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0 · 저작권 보호기간이 끝난 공유저작물입니다. 본문은 한국저작권위원회 공유마당의 원문을 따랐습니다(띄어쓰기·한자 읽기만 덧붙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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