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육사(1904~1944)는 경상북도 안동에서 태어났습니다. 본명은 이원록입니다. 독립운동에 몸담아 여러 차례 감옥에 갇혔는데, 처음 갇혔을 때의 수인 번호 '264'를 따서 '육사'라는 이름을 썼다고 전해집니다. 그는 광복을 1년 반쯤 앞둔 1944년 1월, 중국 베이징의 감옥에서 세상을 떠났습니다.
짧고 단단한 시
이육사가 남긴 시는 많지 않고, 대부분 짧습니다. 하지만 한 줄 한 줄이 단단합니다. 「절정」은 네 연, 여덟 줄이 전부입니다. 매운 계절의 채찍에 쫓겨 북방의 고원 끝, 한 발 디딜 곳조차 없는 칼날 위에 선 사람이 마지막에 이렇게 말합니다.
이러매 눈 감아 생각해볼밖에
겨울은 강철로 된 무지갠가 보다.
혹독한 겨울을 '강철로 된 무지개'라고 부르는 순간, 절망은 견딤과 희망이 섞인 무언가로 바뀝니다. 이 두 줄 때문에 「절정」은 지금도 많은 사람이 외우는 시가 되었습니다.
천 년 뒤를 기다리는 노래
「광야」에서 시인은 하늘이 처음 열리던 까마득한 옛날부터 시작해, 눈 내리는 지금 여기에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리고, 천 년 뒤 백마 타고 올 사람을 기다립니다. 자기 시대에 이루지 못하더라도 씨앗을 심는 사람의 마음입니다.
그리고 청포도
고향의 칠월을 노래한 「청포도」는 그의 시 가운데 가장 밝고 부드럽습니다. 고달픈 몸으로 찾아올 손님을 위해 식탁에 은쟁반과 흰 모시 수건을 마련해 두라는 끝 구절은, 어두운 시대에도 맞이할 준비를 멈추지 않은 사람의 모습입니다. 그의 시들은 세상을 떠난 뒤 1946년 『육사시집』으로 묶여 나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