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는 원래 노래였습니다. 종이에 적히기 훨씬 전부터 사람들은 시를 외워 부르고, 들으며 전했습니다. 그래서 시에는 눈으로 읽을 때는 잘 보이지 않는 것이 숨어 있습니다. 바로 소리와 쉼입니다.
김소월의 「진달래꽃」을 소리 내어 읽어 보면 금방 느낄 수 있습니다. 한 줄이 세 토막으로 자연스럽게 끊기고, 그 끊기는 자리마다 숨을 쉬게 됩니다.
'나 보기가 역겨워 / 가실 때에는 / 말없이 고이 보내드리우리다.' 줄이 바뀌는 곳에서 잠깐 멈추면, 떠나는 사람을 붙잡지 않으려고 애쓰는 마음이 목소리에 저절로 실립니다. 줄바꿈은 시인이 우리에게 알려 주는 '여기서 쉬세요'라는 표시입니다.
처음 낭송할 때의 요령
첫째, 천천히 읽습니다. 평소 말하는 빠르기의 절반쯤이 좋습니다. 빨리 읽으면 낱말은 전해져도 마음은 따라오지 못합니다.
둘째, 줄 끝에서 쉽니다. 한 줄이 끝나면 짧게, 연(빈 줄)이 끝나면 조금 길게 쉽니다. 쉼이 있어야 듣는 사람이 앞의 말을 마음속에 들여놓을 수 있습니다.
셋째, 되풀이되는 말은 똑같이 읽지 않습니다. 「엄마야 누나야」는 첫 줄과 마지막 줄이 같지만, 처음에는 부르듯이, 마지막에는 다짐하듯이 읽으면 같은 말이 다르게 들립니다.
넷째, 잘 읽으려 애쓰지 않습니다. 목소리가 떨리거나 발음이 조금 틀려도 괜찮습니다. 낭송은 시험이 아니라 시를 한 번 더 천천히 만나는 방법입니다.
들으면서 배우기
시한잔의 '듣기'에는 옛 시 낭송이 모여 있습니다. 먼저 몇 편을 들어 보고, 같은 시를 내 목소리로 읽어 보세요. 남의 낭송과 내 낭송이 어디서 다른지 알게 되면, 그 시를 이미 한 걸음 더 깊이 읽은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