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백
운모(雲母)처럼 희고 찬 얼굴 그냥 주검에 물든줄 아나 내 지금 달아래 서서 있네 돛대보다 높다란 어깨 얕은 구름쪽 거미줄 가려 파도나 바람을 귀밑에 듣네 갈메긴양 떠도는 심사 어데 하난들 끝간델 아리 으릇한 사념(思念)을 기폭(旗幅)에 흘리네 선창(船窓)마다 푸른막 치고 초ㅅ불 향수(鄕愁)에 찌르르 타면 운하(運河)는 밤마다 무지개 지네 박쥐같은 날개나 펴면 아주 흐린날 그림자속에 떠서는 날잖는 사복이 됨세 닭소리나 들리면 가랴 안개 뽀얗게 나리는 새벽 그곳을 가만히 나려서 감세
운모처럼 희고 찬 얼굴로 달 아래 선 사람. 떠도는 마음을 바다와 돛대에 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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