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시 한 편

옛 시 서가

후회

한용운1879–1944

당신이 계실 때에 알뜰한 사랑을 못하였습니다 사랑보다 믿음이 많고 즐거움보다 조심이 더하였습니다 게다가 나의 성격이 냉담하고 더구나 가난에 쫓겨서 병들어 누운 당신에게 도리어 소활(疎濶)하였습니다 그러므로 당신이 가신 뒤에 떠난 근심보다 뉘우치는 눈물이 많습니다

곁에 있을 때 알뜰히 사랑하지 못한 뉘우침. 떠난 근심보다 뉘우치는 눈물이 더 많다는 짧은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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