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시 한 편

옛 시 서가

거문고 탈 때

한용운1879–1944

달 아래에서 거문고를 타기는 근심을 잊을까 함이러니 처음 곡조가 끝나기 전에 눈물이 앞을 가려서 밤은 바다가 되고 거문고 줄은 무지개가 됩니다 거문고 소리가 높았다가 가늘고 가들다가 높을 때에 당신은 거문고 줄에서 그네를 뜁니다 마지막 소리가 바람을 따라서 느티나무 그늘로 사라질 때에 당신은 나를 힘없이 보면서 아득한 눈을 감습니다 아아 당신은 사라지는 거문고 소리를 따라서 아득한 눈을 감습니다

근심을 잊으려 달 아래 거문고를 타니 눈물에 밤은 바다가 되고 줄은 무지개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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