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시 한 편

옛 시 서가

당신은

한용운1879–1944

당신은 나를 보면 왜 늘 웃기만 하셔요 당신의 찡그리는 얼굴을 좀 보고 싶은데 나는 당신을 보고 찡그리기는 싫어요 당신은 찡그리는 얼굴을 보기 싫어하실 줄을 압니다 그러나 떨어진 도화가 날라서 당신의 입술에 스칠 때에 나는 이마가 찡그려지는 줄도 모르고 울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금실로 수 놓은 수건으로 얼굴을 가렸습니다

늘 웃기만 하는 당신, 떨어진 복숭아꽃이 입술에 스칠 때 나는 울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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