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시 한 편

옛 시 서가

어머니에게

홍사용1900–1947

어찌하여서 제가 이렇게 점잖아졌습니까 어머니 젖꼭지에 다시 매어달릴 수 없이 이렇게 제가 점잖아졌습니까 그것이 원통해요 이 자식은 어머니! 어찌하여서 십년 전 어린애가 될 수 없어요 어머니께 꾸중 듣고 십년 전 어린애가 다시 될 수 없어요 그리고 왜 인제는 꾸중도 아니하십니까 그것이 설워요 이 자식은 어머니! 어찌하여서 어린 것을 가꾸어 크기만 바라셨습니까 가는 뼈가 굵어질수록 욕심과 간사가 자라는 줄을 모르셨습니까 거룩한 사랑을 값싸게 저버리는 줄 모르십니까 그것이 느끼어져요 이 자식은 어머니! 어찌하여서 떡 달라는 저에게 흰무리떡을 주셨습니까 티끌 없이 클 줄만 아시고 저의 생일이면은 흰무리떡만을 해 주셨습니까 인제는 때묻은 옷을 벗을 수도 없이 게을러졌습니다 그것이 아프게 뉘우쳐져요 이 자식은

어머니, 왜 저는 다시 어린애가 될 수 없나요. 커 버린 자식의 뉘우침이 절절합니다.

이 시가 좋았다면

생각 나누기

이 시를 읽고 든 생각, 떠오른 기억을 자유롭게 남겨 주세요. 서로의 감상을 존중해 주세요.

아직 남겨진 생각이 없어요. 첫 마음을 남겨 주세요.

출처

1923 · 저작권 보호기간이 끝난 공유저작물입니다. 본문은 한국저작권위원회 공유마당의 원문을 따랐습니다(띄어쓰기·한자 읽기만 덧붙임).

공유마당에서 원문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