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시 한 편

옛 시 서가

이한

홍사용1900–1947

―속, 민요(民謠) 한 묶음 밥 빌어 죽을 쑤어서 열흘에 한끼 먹을지라도 바삐나 돌아오소 속 못 채는 우리 님아 타나 애 썩는 가슴도 그 동안 벌써 아홉 해구려 내 나이 서른이면 어레 먹은 삼잎이라 아무려나 죽더라도 임자의 집 귀신이나 봄풀이 푸르러 지니 피리 소리나 들으라오 동지(冬至) 섣달 기나긴 밤을 눈물에 젖어 드새울 적에 마을을 다스리고 이를 갈며 별렀어요 꿈마다 자로(紫鷺)가 튼 길 머다사 얼마나 멀리 설움이 앞을 서니 까마아득 주저앉소 남의 별 어떤 별이뇨 내 직성(直星) 하마 베틀 할미 은하수(銀河水) 마를 때까지 예 앉아서 사위라오

죽을 쑤어 먹더라도 어서 돌아오라며 아홉 해째 님을 기다리는 여인의 한.

이 시가 좋았다면

생각 나누기

이 시를 읽고 든 생각, 떠오른 기억을 자유롭게 남겨 주세요. 서로의 감상을 존중해 주세요.

아직 남겨진 생각이 없어요. 첫 마음을 남겨 주세요.

출처

1938 · 저작권 보호기간이 끝난 공유저작물입니다. 본문은 한국저작권위원회 공유마당의 원문을 따랐습니다(띄어쓰기·한자 읽기만 덧붙임).

공유마당에서 원문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