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
봄이면 진달래가 피었고 설악산 눈이 녹으면 천렵 가던 시절도 이젠 추억. 아무도 모르는 산간벽촌에 나는 자라서 고향을 생각하며 지금 시를 쓰는 사나이 나의 기묘한 꿈이라 할까 부질없고나. 그곳은 전란으로 폐허가 된 도읍 인간의 이름이 남지 않은 토지 하늘엔 구름도 없고 나는 삭풍 속에서 울었다 어느 곳에 태어났으며 우리 조상들에게 무슨 죄가 있던가. 눈이여 옛날 시몽의 얼굴을 곱게 덮어준 눈이여 너에게는 정서와 사랑이 있었다 하더라. 나의 가난한 고장 인제 봄이여 빨리 오거라.
진달래 피고 설악산 눈 녹던 인제. 전쟁 전의 평화로운 시절을 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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