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시 한 편

옛 시 서가

인제

박인환1926–1956

봄이면 진달래가 피었고 설악산 눈이 녹으면 천렵 가던 시절도 이젠 추억. 아무도 모르는 산간벽촌에 나는 자라서 고향을 생각하며 지금 시를 쓰는 사나이 나의 기묘한 꿈이라 할까 부질없고나. 그곳은 전란으로 폐허가 된 도읍 인간의 이름이 남지 않은 토지 하늘엔 구름도 없고 나는 삭풍 속에서 울었다 어느 곳에 태어났으며 우리 조상들에게 무슨 죄가 있던가. 눈이여 옛날 시몽의 얼굴을 곱게 덮어준 눈이여 너에게는 정서와 사랑이 있었다 하더라. 나의 가난한 고장 인제 봄이여 빨리 오거라.

진달래 피고 설악산 눈 녹던 인제. 전쟁 전의 평화로운 시절을 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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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1956 · 저작권 보호기간이 끝난 공유저작물입니다. 본문은 한국저작권위원회 공유마당의 원문을 따랐습니다(띄어쓰기·한자 읽기만 덧붙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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