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시 한 편

옛 시 서가

저녁해살

정지용1902–1950

불 피여으르듯하는 술 한숨에 키여도 아아 배곺아라. 수저븐 듯 노힌 유리 컾 바쟉 바쟉 씹는대도 배곺으리. 네 눈은 고만(高慢)스런 흑(黑)단초. 네입술은 서운한 가을철 수박 한점. 빨어도 빨어도 배곺으리. 슬집 창문에 붉은 저녁 해ㅅ살 연연하게 탄다, 아아 배곺아라.

저녁 햇살 드는 술집 창가, 채워지지 않는 허기. 그리움을 배고픔으로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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