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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용, 「향수」의 시인

시한잔 · 2026년 9월 27일

정지용(1902~1950)은 충청북도 옥천에서 태어났습니다. 서울 휘문고보를 거쳐 일본 교토의 도시샤 대학에서 영문학을 공부했고, 1935년 『정지용 시집』, 1941년 『백록담』을 펴냈습니다. 감각적이고 정확한 우리말로 한국 현대시의 문을 연 시인으로 꼽힙니다.

그리움을 말하지 않는 그리움

「향수」는 '그립다'는 말을 한 번도 쓰지 않습니다. 실개천, 얼룩백이 황소, 질화로, 짚베개, 이삭 줍는 아내. 고향의 장면을 하나씩 늘어놓고 연이 끝날 때마다 '그 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리야'라고 되뇝니다. 1989년에 노래로 만들어져 더 많은 사람에게 알려졌습니다.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회돌아 나가고,
정지용, 「향수」 전문 읽기

유리창에 어리는 슬픔

「유리창 1」은 밤에 홀로 유리창을 닦으며 입김을 불었다 지웠다 하는 사람의 시입니다. 어린 자식을 잃은 아픔이 배어 있다고 흔히 읽힙니다. 슬픔을 크게 소리 내지 않고 '외로운 황홀한 심사'라고 누르듯 적어서, 오히려 더 아프게 다가옵니다.

「유리창 1」 전문 읽기 →

오래 부를 수 없었던 이름

정지용은 1950년 한국전쟁 중에 행방을 알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 뒤 오랫동안 그의 작품은 자유롭게 읽히지 못했고, 책에도 이름 가운데 글자를 지운 채 실리곤 했습니다. 1988년에야 작품이 다시 자유롭게 읽히게 되었고, 「향수」가 노래로 불린 것도 그 뒤의 일입니다.

옛 시 서가에는 정지용의 시가 백 편 넘게 있습니다. 동시부터 산문시까지 결이 다양하니, 제목을 보고 끌리는 것부터 골라 읽어 보세요.

정지용의 시 모두 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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