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용
우리말을 새롭게 닦아 낸 시인. 「향수」의 실개천과 황소 울음으로 널리 사랑받습니다.
- 향수낭송 있음넓은 벌 동쪽 끝으로
- 유리창 1유리(琉璃)에 차고 슬픈 것이 어린거린다.
- 호수 1얼골 하나야
- 고향고향에 고향에 돌아와도
- 춘설문 열자 선뜻!
- 비돌에
- 인동차노주인(老主人)의 장벽(膓壁)에
- 조찬해ㅅ살 피여
- 백록담1
- 장수산 1벌목정정(伐木丁丁) 이랬거니 아람도리 큰 솔이 베혀짐즉도 하이 골이 울어 멩아리 소리 쩌르렁 돌아옴즉도 하이 다람쥐도 좃지 않고 뫼ㅅ새도 울지 않어 깊은 산 고요가 차라리 뼈를 저리우는데 눈과 밤이 조히보담 희고녀! 달도 보름을 기달려 흰 뜻은 한밤 이 골을 걸음이랸다? 웃절 중이 여섯 판에 여섯 번 지고 웃고 올라 간 뒤 조찰히 늙은 사나히의 남긴 내음새를 줏는다? 시름은 바람도 일지 않는 고요에 심히 흔들리우노니 오오 견듸랸다 차고 궤연(几然)히 슬픔도 꿈도 없이 장수산(長壽山) 속 겨울 한밤내—
- 바다 2한 백년 진흙 속에
- 그의 반내 무엇이라 이름하리 그를?
- 해바라기씨해바라기 씨를 심자.
- 홍춘춘(椿)나무 꽃 피뱉은 듯 붉게 타고
- 갈릴레아 바다나의 가슴은
- 홍역석탄(石炭) 속에서 피여 나오는
- 비극「비극(悲劇)」의 힌얼골을 뵈인적이 있느냐?
- 시계를 죽임한밤에 벽시계(壁時計)는 불길(不吉)한 탁목조(啄木鳥)!
- 아츰프로펠러 소리…………
- 바람바람에 별과 바다가 씻기우고
- 유리창 2내어다 보니
- 난초차라리 수묵색(水墨色).
- 촉불과 손고요히 그싯는 손씨로
- 해협포탄(砲彈)으로 뚫은듯 동그란 선창(船窓)으로
- 다시 해협정오(正午) 가까운 해협(海峽)은
- 지도다시 돌아와 보는 미려(美麗)한 칠월(七月)의정원(庭園).
- 귀로포도(舖道)로 나리는 밤안개에
- 오월 소식오동(梧桐)나무 꽃으로 불밝힌 이곳 첫여름이 그립지 아니한가?
- 이른 봄 아침귀에 설은 새소리가 새여 들어와
- 압천해는 저믈어…… 저믈어……
- 석류장미(薔薇)꽃 처럼 곱게 피여 가는 화로에 숫불,
- 발열처마 끝에 서린 연기 따러
- 갑판 위나지익 한 하늘은 백금(白金)빛으로 빛나고
- 태극선이 아이는 고무뽈을 따러
- 카페·프란스옴겨다 심은 종려(棕櫚)나무 밑에
- 슬픈 인상화수박냄새 품어 오는
- 조약돌그는 나의 혼(魂)의 조각 이러뇨.
- 피리자네는 인어(人魚)를 잡아
- 따알리아가을 볕 째앵 하게
- 저녁해살불 피여으르듯하는 술
- 뻣나무 열매그끄제 밤에 늬가 참버리처럼 닝닝거리고 간뒤로 -
- 선취배난간에 기대 서서 희파람을 날리나니
- 봄외ㅅ가마귀 울며 나른 알로
- 슬픈 기차우리들의 기차(汽車)는 아지랑이 남실거리는 섬나라 봄날 왼하로를 익살스런 마드로스 파이프로 피우며 간 단 다.
- 새빨간 기관차느으릿 느으릿 한눈 파는 겨를에
- 밤눈 머금은 구름 새로
- 호수 2오리 목아지는
- 호면손 바닥을 울리는 소리
- 겨을비ㅅ방울 나리다 누뤼알로 구을러
- 달선뜻! 뜨인 눈에 하나차는 영창
- 절정석벽(石壁)에는
- 풍랑몽 1당신 께서 오신다니
- 풍랑몽 2바람은 이렇게 몹시도 부옵는데
- 말 1청대나무 뿌리를 우여어차! 잡어 뽑다가 궁등이를 찌였네.
- 말 2까치가 앞서 날고,
- 바다 1오·오·오·오·오· 소리치며 달려 가니
- 바다 3외로운 마음이
- 바다 4후주근한 물결소리 등에 지고 홀로 돌아가노니
- 바다 5바독 돌 은
- 갈매기돌아다 보아야 언덕 하나 없다, 솔나무 하나 떠는 풀잎 하나 없다.
- 지는해우리 옵바 가신 곳은
- 띄하늘 우에 사는 사람
- 산 넘어 저쪽누가 사나?
- 홍시까마귀야. 까마귀야.
- 무서운 시계옵바가 가시고 난 방안에
- 삼월삼질날중, 중, 때때 중,
- 딸레앵도 나무 밑에서
- 산소서낭산ㅅ골 시오리 뒤로 두고
- 종달새삼동내 ── 얼었다 나온 나를
- 병부헝이 울든 밤
- 할아버지담배ㅅ대를 물고
- 말말아, 다락 같은 말아,
- 산에서 온 새새삼나무 싹이 튼 담우에
- 바람 2바람.
- 별똥마음해 두었다
- 기차할머니
- 산엣 색씨 들녁 사내산엣 새는 산으로,
- 내 맘에 맞는 이잘난 남보다 조그만치만
- 무어래요한길로만 오시다
- 숨기 내기나 ― ㄹ 눈 감기고 숨으십쇼.
- 비둘기저 어는 새떼가 저렇게 날러오나?
- 불사조비애(悲哀)! 너는 모양할수도 없도다.
- 나무얼골이 바로 푸른 한울을 울어렀기에
- 은혜회한(悔恨)도 또한
- 별 1별
- 임종나의 림종하는 밤은
- 다른 하늘다 른 한 울
- 또 하나 다른 태양온 고을이 밧들만 한
- 장수산 2풀도 떨지 않는 돌산이오 돌도 한덩이로 열두골을 고비고비 돌았세라 찬 하눌이 골마다 따로 씨우었고 어름이 굳이 얼어 드딤돌이 믿음즉 하이 꿩이 긔고 곰이 밟은 자옥에 나의 발도 노히노니 물소리 귀또리처럼 즉즉(喞喞)하놋다 피락 마락하는 해ㅅ살에 눈우에 눈이 가리어 앉다 흰시울 알에 흰시울이 눌리워 숨쉬는다 온산중 나려앉는 휙진 시울들이 다치지 안히! 나도 내더져 앉다 일즉이 진달레 꽃그림자에 붉었던 절벽(絶壁) 보이한 자리 우에!
- 구성동골작에는 흔히
- 옥류동골에 하늘이
- 붉은 손엇깨가 둥글고
- 꽃과 벗석벽(石壁) 깎아지른
- 폭포산ㅅ골에서 자란 물도
- 온정그대 함끠 한나잘 벗어나온 그머흔 골작이 이제 바람이 차지하는다 앞의 곱은 가지에 걸리어 파람 부는가 하니 창을 바로치놋다 밤 이윽자 화로ㅅ불 아쉽어 지고 촉불도 치위타는양 눈섭 아사리느니 나의 눈동자 한밤에 푸르러 누은 나를 지키는다 푼푼한 그대 말씨 나를 이내 잠들이고 옮기셨는다 조찰한 벼개로 그대 예시니 내사 나의 슬기와 외롬을 새로 고를 밖에! 땅을 쪼기고 솟아 고히는 태고로 한양 더운물 어둠속에 홀로 지적거리고 성긴 눈이 별도 없는 거리에 날리어라.
- 삽사리그날밤 그대의 밤을 지키든 삽사리 괴임즉도 하이 짙은 울 가시사립 굳이 닫히었거니 덧문이오 미닫이오 안의 또 촉불 고요히 돌아 환히 새우었거니 눈이 치로 싸힌 고삿길 인기척도 아니하였거니 무엇에 후젓허든 맘 못뇌히길래 그리 짖었드라니 어름알로 잔돌사이 뚫로라 죄죄대든 개올 물소리 긔여 들세라 큰봉을 돌아 둥그레 둥긋이 넘쳐오든 이윽달도 선뜻 나려 설세라 이저리 서대든것이러냐 삽사리 그리 굴음즉도 하이 내사 그대ㄹ 새레 그대 것엔들 다흘법도 하리 삽사리 짖다 이내 허울한 나릇 도사리고 그대 벗으신 곻은 신이마 위하며 자드니라.
- 나븨시기지 않은 일이 서둘러 하고싶기에 난로(暖爐)에 싱싱한 물푸레 갈어 지피고 등피(燈皮) 호 호 닦어 끼우어 심지 튀기니 불꽃이 새록 돋다 미리 떼고 걸고보니 칼렌다 이튿날 날자가 미리 붉다 이제 차즘 밟고 넘을 다람쥐 등솔기 같이 구브레 벋어나갈 연봉(連峯) 산맥(山脈)길 우에 아슬한 가을 하늘이여 초침(秒針) 소리 유달리 뚝닥 거리는 낙엽(落葉) 벗은 산장(山莊) 밤 창(窓)유리까지에 구름이 드뉘니 후 두 두 두 낙수(落水) 짓는 소리 크기 손바닥만한 어인 나븨가 따악 붙어 드려다 본다 가엽서라 열리지 않는 창(窓) 주먹쥐어 징징 치니 날을 기식(氣息)도 없이 네 벽(壁)이 도토혀 날개와 떤다 해발(海拔) 오천척(五千呎) 우에 떠도는 한조각 비맞은 환상(幻想) 호흡(呼吸)하노라 서툴러 붙어있는 이 자재화(自在畵) 한폭(幅)은 활 활 불피여 담기여 있는 이상스런 계절(季節)이 몹시 부러웁다 날개가 찢여진채 검은 눈을 잔나비처럼 뜨지나 않을가 무섭어라 구름이 다시 유리에 바위처럼 부서지며 별도 휩쓸려 나려가 산(山)아래 어늰 마을 우에 총총 하뇨 백화(白樺)숲 회부옇게 어정거리는 절정(絶頂) 부유스름하기 황혼(黃昏)같은 밤.
- 진달래한골에서 비를 보고 한골에서 바람을 보다 한골에 그늘 딴골에 양지 따로 따로 갈어 밟다 무지개 해ㅅ살에 빗걸린 골 산(山)벌떼 두름박 지어 위잉 위잉 두르는 골 잡목(雜木)수풀 누릇 붉읏 어우러진 속에 감초혀 낮잠 듭신 칙범 냄새 가장자리를 돌아 어마 어마 긔여 살어 나온 골 상봉(上峯)에 올라 별보다 깨끗한 돌을 드니 백화(白樺)가지 우에 하도 푸른 하눌…… 포르르 풀매…… 온산중 홍엽(紅葉)이 수런 수런 거린다 아래ㅅ절 불켜지 않은 장방에 들어 목침을 달쿠어 발바닥 꼬아리를 슴슴 지지며 그제사 범의 욕을 그놈 저놈 하고 이내 누었다 바로 머리 맡에 물소리 흘리며 어늬 한곬으로 빠져 나가다가 난데없는 철아닌 진달레 꽃사태를 만나 나는 만신(萬身)을 붉히고 서다.
- 호랑나비화구(畵具)를 메고 산(山)을 첩첩(疊疊) 들어간 후 이내 종적(踪跡)이 묘연(杳然)하다 단풍(丹楓)이 이울고 봉(峯)마다 찡그리고 눈이 날고 영(嶺) 우에 매점(賣店)은 덧문 속문이 닫히고 삼동(三冬)내 ― 열리지 않었다 해를 넘어 봄이 짙도록 눈이 처마와 키가 같었다 대폭(大幅) 캔바스 우에는 목화(木花)송이 같은 한떨기 지난해 흰 구름이 새로 미끄러지고 폭포(瀑布) 소리 차즘 불고 푸른 하눌 되돌아서 오건만 구두와 안ㅅ신이 나란히 노힌채 연애(戀愛)가 비린내를 풍기기 시작했다. 그날밤 집집 들창마다 석간(夕刊)에 비린내가 끼치였다 박다(博多) 태생(胎生) 수수한 과부(寡婦) 흰얼골 이사 준양(准陽) 고성(高城)사람들 끼리에도 익었건만 매점(賣店) 바깥 주인(主人) 된 화가(畵家)는 이름조차 없고 송화(松花)가루 노랗고 뻑 뻑국 고비 고사리 고부라지고 호랑나븨 쌍을 지여 훨 훨 청산(靑山)을 넘고.
- 유선애상생김생김이 피아노보담 낫다.
- 소곡물새도 잠들어 깃을 사리는
- 파라솔연(蓮)닢에서 연닢내가 나듯이
- 별 2별
- 천주당열없이 창(窓)까지 걸어가 묵묵(默默)히 서다.
- 도굴백일치성(百日致誠)끝에 산삼(山蔘)은 이내 나서지 않었다 자작나무 화투ㅅ불에 확근 비추우자 도라지 더덕 취싻 틈에서 산삼(山蔘)순은 몸짓을 흔들었다 삼캐기늙은이는 엽초(葉草) 순쓰래기 피여 물은채 돌을 벼고 그날밤에사 산삼(山蔘)이 담속 불거진 가슴팍이에 앙징스럽게 후취(后娶)감어리처럼 당홍(唐紅)치마를 두르고 안기는 꿈을 꾸고 났다 모래ㅅ불 이운듯 다시 살어난다 경관(警官)의 한쪽 찌그린 눈과 빠안한 먼 불 사이에 총(銃)견양이 조옥 섰다 별도 없이 검은 밤에 화약(火藥)불이 당홍(唐紅) 물감처럼 곻았다 다람쥐가 도로로 말려 달어났다.
- 창나래 붉은 새도
- 그대들 돌아오시니(재외혁명동지(在外革命同志)에게)
- 애국의 노래옛적 아레 옳은 도리(道理)
- 곡마단소개(疏開)터
- 늙은 범늙은 범이
- 네 몸매내가 바로
- 꽃분네 방 까지
- 산달네로구나
- 나비내가 인제
- 굴뚝새어머니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