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시 한 편

옛 시 서가

다시 해협

정지용1902–1950

정오(正午) 가까운 해협(海峽)은 백묵흔적(白墨痕跡)이 적력(的歷)한 원주(圓周)! 마스트 끝에 붉은기(旗)가 하늘 보다 곱다. 감람(甘藍) 포기 포기 솟아 오르듯 무성(茂盛)한 물이랑이어! 반마(班馬)같이 해구(海狗) 같이 어여쁜 섬들이 달려오건만 일일(一一)히 만저주지 않고 지나가다. 해협(海峽)이 물거울 쓰러지듯 휘뚝 하였다. 해협(海峽)은 업지러지지 않었다.

정오의 해협과 달려오는 섬들. 기울 듯 기울지 않는 바다의 긴장을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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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5 · 저작권 보호기간이 끝난 공유저작물입니다. 본문은 한국저작권위원회 공유마당의 원문을 따랐습니다(띄어쓰기·한자 읽기만 덧붙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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